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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시의회, "누명 흑인들에 5천만불 배상" 결정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살인범으로 몰려 장기간 복역했던 4명의 시카고 흑인 남성들에게 시가 5000만달러를 배상하게 됐다.     시의회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1995년 발생한 두 명의 살인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수감 생활을 한 주민 4명에게 5000만달러를 배상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 사건은 시카고의 악명 높은 고문 경찰 존 벌지 경관과도 연관이 깊다. 고문과 강압 수사로 무고한 흑인 청소년들을 체포하고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실토하도록 만든 경찰이 벌지 경관의 직속 부하였기 때문이다.     제임스 캐시디와 케네스 보드루 형사는 시카고 남부 70가와 웨스턴길에서 자동차 판매 업소를 운영하던 칼드 아브라힘과 유세프 알리의 살인 사건 범인으로 당시 청소년들이었던 라숀 에젤, 라로드 스타일스, 찰스 존슨, 트로샨 맥코이 등을 체포했다. 이들은 각각 살인과 강도 혐의로 무기 징역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 받은 뒤 복역했지만 경찰의 강압에 따른 자백 외에는 물질적, 신체적 증거는 하나도 없었다.     결국 2017년 이들에 대한 재심이 열려 무죄가 선고됐고 시청은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를 이유로 이들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주게 된 것이다.     배상금 5000만달러 중에서 시청이 세금으로 2100만달러를 부담하고 나머지 2900만달러는 시청이 가입한 보험에서 지불하게 된다.     브랜든 존슨 시장은 이번 배상금 지불에 대해 “많은 흑인 남성들은 자신들이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인해 감옥에서 지내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개혁해야 할 일이 많다. 이전 정부가 무시했던 일로 인해 얼마나 큰 영향이 직접적으로 끼쳤는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상금을 받게 된 네 명의 주민들도 성명서를 내고 “시청이 이번 일을 해결하기로 하고 우리가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카고 경찰로 인해 우리 네 명이 감옥에서 보낸 73년의 시간은 돈으로 보상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카고 경찰은 벌지 경관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건으로 인해 모두 10건 이상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거액의 배상금 지불이 또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시카고 시의회는 지난 2014년 시카고 경찰의 추격과 총격으로 인해 숨진 주민 가족들에게 200만달러를 배상하는 안도 같은 날 통과시켰다. 또 상수도국에서 근무하는 네 명의 흑인 공무원들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도 580만달러를 배상하는 안도 가결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다운타운 거리를 지나가다 가로등이 쓰러져 뇌진탕을 당한 25세 여성에게도 125만달러를 물어주는 안도 승인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시의회 시카고 시의회 시카고 흑인 시카고 경찰

2024-06-13

66년 전 시카고 10대 흑인 에멧 틸 피살 사건 결국 미제로

연방법무부가 1950년대 흑인 민권 운동의 계기가 됐던 시카고 흑인 소년 에멧 틸 사건 조사를 공식 종결했다. 이에 따라 틸 사건은 당국의 거듭된 수사에도 불구하고 끝내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955년 백인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었다는 이유로 납치•살해된 흑인 소년 에멧 틸(당시 14세)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공식 종료했다.     AP는 법무부가 지난 6일 틸의 가족과 대화를 나눈 뒤 사건 수사를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틸은 1955년 미시시피주의 삼촌 집에 놀러 갔다가 인종적 증오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당시 한 슈퍼마켓 계산대에 있던 백인 여성 캐롤린 브라이언트 던햄(당시 20세)를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는 이유로 캐롤린의 남편과 의붓형제 일행에게 납치됐다.     틸은 사흘 만에 인근 미시시피 강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머리에 총을 맞은 채 신체 곳곳에 구타•린치의 흔적이 남아 있는 처참한 상태였다.     기소된 틸의 살해 용의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전원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았다. 캐럴린은 재판에서 “틸이 손을 잡고 예전에 백인과 사귄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용의자들은 이듬해인 1956년 한 잡지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범행을 시인했다.     이후 틸 사건은 흑인 인권 운동의 기폭제가 됐고 연방수사국(FBI)과 미시시피 주가 재조사에 들어갔지만 공소 시효 등으로 진척이 없었다.    2017년 발간된 '에멧 틸의 피'(The Blood of Emmett Till) 작가 티모시 타이슨이 캐럴린이 자신에게 재판정에서 했던 증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털어놨다고 주장하면서 2018년 법무부가 재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캐럴린은 타이슨에게 그 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타이슨 역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할 만한 녹음이나 구체적인 상황 등을 밝히지 못했다. 캐럴린의 가족도 그가 틸 사건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카고 시의회는 올해 초 시카고 남부 흑인 다수 거주지역 우드론 지구에 있는 틸의 생가를 시카고 사적지로 지정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흑인 시카고 흑인 시카고 시의회 시카고 사적지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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